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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권력을 다룬 영화 <더 킹> 줄거리, 결말, 평가

by 외국의 한 시골마을 2023. 9. 17.

2017년 개봉한 영화 <더 킹>은 권력을 향한 욕망과 그로 인한 붕괴를 다룬 작품입니다. 박태수(조인성)는 양아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인물로, 검사가 되어 권력을 얻고 싶어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강식(김영철)의 전략부에 들어간 박태수는 승승장구하지만, 권력의 부패와 비리를 목격하면서 점차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검사들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영화
더킹

줄거리

1966년, 목포의 싸움꾼 고등학생 박태수는 아버지가 바람을 피워 어머니가 집을 나간 후,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박태수는 학교의 짱으로, 새로운 운동부 학생이 전학해 올 때마다 싸워서 실력을 보여줍니다. 어느 날, 박태수는 시장에서 잘 나가는 건달인 아버지가 양복 입은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 양복 입은 사람은 검사였다. 동네 최강으로 여겼던 아버지가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사람에게 무릎을 꿇을 정도로 권력의 힘이 이리도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된 박태수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검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박태수는 처음에는 공부란 걸 해 본 적이 없어서 고전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놀러 간 롤러장에서 무심코 영어 참고서를 봤다가 책 내용이 빨려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박태수는 자신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공부가 잘된다는 것을 깨닫고, 점점 성적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박태수는 3학년 2학기 중간고사부터는 전교 1등까지 달성하여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합니다. 서울대에서 연애하다가 시대가 시대인 만큼 학생 시위 현장을 지나게 됩니다. 박태수의 여자친구 연실(김규선)은 시위 같은 걸 왜 하냐고 불편함을 드러냈고, 둘은 조용히 지나가려 하는데 전경들이 따라와서 연실을 붙잡는다. 박태수는 여자친구를 구하고 자신이 대신 잡혀갑니다. 알고 보니 여자친구는 일반학생으로 위장하고 다니던 전국 대학생협의회 간부였고 지명수배자였다. 이후 지명수배자인 여자친구의 도피를 도와줘서, 1980년대 흔했던 운동권 학생 강제 징병제로 인해 군대에 끌려갔습니다. 군대에서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전라도가 고향인 박태수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서울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덕분에 후방에서 편하게 복무할 수 있었습니다. 군대에서도 사법시험공부를 계속하였고, 제대 후에는 1~2년간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사법 연수 중에 맞선을 통해 PL 그룹 회장의 부잣집 딸이자 미모 넘치는 아나운서인 임상희(김아중)와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상희의 아버지가 세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검사 사위가 있다면 좋겠다고 얘기하여, 상희는 다른 남자와의 약혼을 취소하고 검사가 된 박태수와 결혼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상희는 이전부터 아버지 때문에 검사들과 맞선을 본 적이 있었으나, 모두 지루해서 싫어하다가 맞선 날 처음으로 박태수를 보았을 때 그의 검사다운 이미지와 양아치 같은 매력적인 눈동자가 마음에 들어 사랑에 빠져 몇 달 만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199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박태수는 검사로 발령되었습니다. 하루에 30건의 사건을 처리하며 바쁘게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부서 이동으로 수원지검 여주지청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여주지청에서는 미성년자 강간범인 교사 송백호(오대환)가 학생 지민(신류진)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단지 5백만 원의 합의금으로 사건이 해결되자 박태수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의 뻔뻔한 태도에 억울함과 분노가 커져 구속 영장을 신청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때 대학 선배인 검사 양동철(배성우)이 등장합니다. 양동철은 한강식이 이끄는 전략부에 속해있으며, 이곳은 박태수가 꿈꾸던 세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상위 1% 검사 조직입니다. 양동철은 박태수를 전략부에 초대하여 함께 활동하면 어떨지 제안하며, 대신 그 교사의 아버지가 한강식과 안면이 있으니 내 얼굴을 봐서 잘 넘어가 주면 안 되겠냐고 하며 사건을 무마할 것을 압박합니다. 박태수는 고민하다 결국 성폭행 사건을 합의금으로 마무리하기로 결정합니다. 박태수는 지민에 대한 죄책감도 잠시, 시원한 성격으로 인해 한강식의 눈에 들게 된다. 이후 양동철의 권유로 연회에 참석한 박태수는 다시 피의자 송백호를 만나게 되며, 기분이 나빠진 박태수는 연회장에서 나가려고 한다. 한강식은 박태수의 태도를 보고 술잔을 세게 던지며 태수를 다그친다. 맞는 말만 하는 한강식으로 인해 박태수는 무력감을 느끼며 송백호와 술잔을 기울이게 됩니다. 연회가 끝난 후, 송백호는 박태수를 기만하지만, 태수의 고등학교 친구인 최두일(류준열)이 나타나 그를 제압하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박태수의 고등학교 친구인 최두일은 목포 들개 파의 이인자입니다. 들개 파는 한강식과 비밀 동업 관계이다. 최두일은 한강식의 부탁으로 박태수를 도와준 것입니다. 이후 한강식을 필두로 박태수는 점점 권력의 맛에 길들여지게 되었습니다. 박태수는 피의자인 연예인 전희성(황승언)의 모습을 보고 유혹에 넘어가 바람을 피우게 되고, 들개 파 이인자 최두일은 두목에게 상납할 돈을 속여 비밀창고에 숨깁니다. 결국 여러 범죄를 저지른 게 들통이 난 두일은 경찰에 검거되며 교도소에 들어가게 됩니다. 한편, 검찰 감찰부 안희연(김소진)은 한강식을 끌어내리기 위해 박태수의 주변을 조사합니다. 한강식은 위기를 느끼며 박태수를 지방으로 발령을 내고 서둘러 자기 라인들을 정리하며 정비합니다. 교도소에 있던 최두일은 박태수에게 자기의 전 재산으로 부하들을 지켜달라 부탁하지만, 그 돈이 들개 파의 돈을 빼돌린 것을 아는 박태수는 자신에게도 피해가 올까 봐 돈을 들개 파에게 돌려보냅니다. 안희연이 자신들의 뒤를 캔다는 정보를 전해주기 위해 양동철을 찾아가지만 박태수에게 화를 냅니다. 한강수는 박태수와 최두일을 버린 것이었습니다. 박태수는 출소한 친구 두일의 분노를 받게 되지만, 마지막 순간에 박태수의 진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 후, 한강식과 양동철이 박태수를 찾아와 함께 연회에 참석하자고 권유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응급실에서 깨어난 박태수는 한강식과 양동철이 다른 병원으로 이동한 것을 알게 됩니다. 사건 이후, 최두일은 사라져 버리고, 박태수는 도박조직을 수사하다 우연히 두일의 부하를 만나게 되며 두일의 행적을 알게 됩니다. 한강식이 양동철과 들개 파를 이용해 교통사고처럼 위장하여 박태수를 제거하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최두일은 들개 파에게 쫓기다 지쳐 두목에게 맞서 싸우지만 패배하여 죽었습니다. 박태수의 아버지도 구속되고, 검사직도 그만두었지만, 한강식은 이마저도 부족했는지 모든 재산을 압류해 가버립니다.

 

결말

모든 걸 잃은 박태수는 눈물을 머금으면서 자신을 원망하며 복수를 다짐합니다. 박태수는 한강식과 같이 지내는 도중 한강식이 말했던 "정치가는 받은 만큼 보복을 한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남은 돈으로 양복을 맞춰 입고 차를 사고 여의도에 좋은 변호사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검찰부 안희연과도 접촉하고 장인어른의 도움을 받아 야당 핵심 인사를 만나며 한강식 검사의 비리 고발과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합니다. 박태수는 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고, 언론에 한강식과 목포 들개 파의 유착관계를 폭로하면서 단숨에 스타로 떠오릅니다. 이에, 궁지에 몰린 한강식은 박태수를 레스토랑으로 불러내 스테이크를 함께 먹으면서 협박하지만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한강식을 몰아붙이며 굽힐 뜻이 없음을 알립니다. 더불어, 최두일의 예전 부하들이 자신들 또한 징역살이를 각오하고 들개 파의 비리들을 자백하면서 한강식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이에 한강식과 박태수의 치열한 여론전이 진행됩니다. 한강식은 박태수의 국회의원 출마를 배지를 달기 위한 거짓 선동이라 언론에 흘렸지만, 반격을 펼치게 됩니다. 덕분에 언론과 여론의 관심은 박태수에게 쏠렸고, 한강식은 박태수에게 또 다른 위기를 만들려 이슈를 찾다가 감찰부 안희연에게 검거됩니다. 한강식은 수많은 비리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한강식의 심복이었던 검사 양동철은 지방으로 좌천됩니다. 감찰부 검사였던 안희연은 여성 최초로 감찰부장으로 승진하게 됩니다.

 

평가

영화 더 킹은 2017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로, 권력과 부패의 문제를 다루면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총 관객수 531만 명으로 현재 개봉한다면 1000만 명은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영화라 생각됩니다. 손익분기점은 350만 명으로 흥행 면에서는 성공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검사 출신 정치인 박태수가 출세를 위해 주변 인물을 이용하고, 부도덕한 행동을 하여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극 중 한강식의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는 대사는 아직도 내 마음에 명대사로 남아있습니다. 실제 현실에서도 검찰 조직 내부의 문제를 다른 이슈로 덮는 방법은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 것입니다. 영화 속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영화 속 배우 조인성은 박태수의 야망과 욕망을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배우 정우성은 한강식의 냉혹함과 폭력성을 강렬하게 표현했습니다. 류준열, 배성우, 김의성, 김민재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좋았습니다. 영화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갖추고 있습니다. 박태수의 부도덕한 행각을 추적하는 과정은 긴박감 넘치게 전개되며, 관객들의 몰입도 끌어냈습니다. 또한, 영화는 권력과 부패의 문제를 다루면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박태수와 한강식의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다 보니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다뤄지지 못한 점과 결말이 다소 갑작스럽게 마무리된 것처럼 단점도 있는 영화이지만, "더 킹"은 아주 재미있고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